스페인 세비야 대성당의 백미라 할 수 있는, Torre Giralda 히랄다 탑은 기독교 세력이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기 전부터 있던 첨탑으로 이슬람 사원의 기도 시간을 알리는 미나레트였다.
히랄다 탑은 12C말 이슬람 사원 양식인 알모하드 건축의 걸작으로 98미터에 달하는데 술탄이 말을 타고 올라갈 수 있게 나선형 회랑이 넓고 높아서 31층까지 오르는데 시간 꽤 오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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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8년 레콘키스타(국토회복운동) 이후 기독교인들이 히랄다 탑을 철거하지 않되 16C 첨탑 위에 종루를 설치해 28개 종들을 달아 종탑으로 개조되었고, 그 옆에 고딕식 성당을 지면서 아랍과 기독교 문화가 공존한다.
또한, 기독교인들은 히랄다 첨탑 맨 위에 진정한 신앙을 상징하는 여성상을 세웠는데 이걸 히랄디요 Giraldillo라고 하며 청동 풍향계 역할을 한다고 한다.
히랄다 탑 정상에서 안전을 위해 설치된 철창 밖을 바라보면 세비야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답고 관광객을 압도시키는 풍광이었다.
시내 풍광 외에도 히랄다 탑 주변의 세비야 대성당의 윗부분도 참으로 아름다웠다. 이야말로 진정한 세계문화유산이라 느꼈다. 세비야 대성당은 세계 3대 성당 중의 하나로 손꼽힐 만하다.
히릴다 탑을 내려오니 오렌지 정원쪽으로 나오게 되었는데 주황색 오렌지 나무들 사이로 분수대 등 볼거리가 많아서 누구나 사진 찍고 싶어하는 포토존이 꽤 많았다. 분수대는 이슬람 무어인들이 예배전 손발을 씻어 정결케 하는 용도로 쓰였고 이슬람 모스크를 지을 당시부터 있었던 오렌지 나무들엔 오렌지이 주렁주렁 달렸다.
1755년 11월 리스본 대지진 당시 약98m였던 히랄다 탑은 일부만 무너졌으나 위에서 언급한 종들과 히랄디요를 설치해 105m 높이가 되었다고 한다. 로마가 기독교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시대에 순교한 후스타와 루피아 자매의 넋이 히랄다 탑을 지켜냈다며 이들을 세비야 대성당 및 히랄다 탑의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있다.
※상기 내용 출처 : 월간조선 뉴스룸 2024년 3월호 및 김창민 편 스페인 문화순례 일부 발췌.

■ 히랄다 탑을 오르고 정상에서 바라본 1분짜리 짧은 영상
https://youtube.com/shorts/xF6FK1GP2VA?feature=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