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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127 (포르투) 성 세례 요한 요새서 오리구 해변과 영국식 정원까지 드라이브

by 리스본 지기(호재 트래블) 2026. 6. 15.

포르투 Foz do Douro, 대서양 바람을 따라 달리다

상 미구엘 천사의 등대 성당 인근에서 오리구 해변, 빛의 성모 해변을 거쳐 영국식 정원까지

 

포르투(Porto)를 여행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 중 하나는 대서양 해안을 따라 천천히 드라이브했던 오후였다.

와인과 역사적인 골목으로 유명한 포르투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바다와 공존하는 풍경이다.

이날은 포르투의 대서양 해안도로에 진입하기 전에 있는 도우루 강의 입구라고 하는 Foz 마을 인근에 있는, 상 미구엘 천사의 등대 성당(Apela Farol de São Miguel o Anjo)를 살짝 둘러본 후 Passeio Alegre 트램역 부근에서 출발하여 상 주앙 세례자 요새(Forte de São João Baptista da Foz)를 거쳐 포르투의 대서양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오리구 해변(Praia do Ourigo) 및 빛의 성모 해변(Praia de Nossa Senhora da Luz)을 지나 브라질 애비뉴의 영국식 정원(Jardim dos Ingleses)까지 차로 달려보았다.

 

https://youtube.com/shorts/WpftsNMaYlI?si=BPZW2donlaz8gcBa

포르투 포즈마을 대서양 해안도로 드라이브

 

 


 

포르투 해안 드라이브의 시작 전, 성 미카엘 천사의 등대 예배당에서

 

< Capela-Farol de São Miguel-o-Anjo : 상 미구엘 천사의 등대 성당 >

 

 

포르투 해안 드라이브는 사실 성 세례 요한 요새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그보다 조금 더 특별한 장소가 먼저 있었다.

바로 카펠라 파롤 데 상 미구엘 오 안주(Capela-Farol de São Miguel-o-Anjo)이다. 

 

Capela-Farol de São Miguel-o-Anjo 상 미구엘 천사의 등대 예배당 인근 바다에 접한 석축 돌길

 

대서양과 도루 강이 만나는 포스 지역에 자리한 이 작은 건축물은 언뜻 보면 평범한 석조 예배당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이곳이 유럽 항해 역사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포르투 도심과 달리 주변은 한적했고, 갈매기 소리와 파도 소리만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16세기에 건립된 이 건물은 세계 최초의 근대식 등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항해사들은 이곳의 불빛을 길잡이 삼아 두루 강 하구를 드나들었다고 한다. 작은 예배당과 등대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했던 독특한 건축물인 셈이다.

 

성 미카엘 천사의 등대 성당 건물 전경

 

상 미구엘 천사의 등대 성당 건물 앞은 인명구조소(Estação Salva Vidas)은 깨끗한 현대식 건물처럼 였으나, 그 뒤로 돌아가 보니 16세기 르네상스 건축물인 등대 겸 예배당의 오래된 석조 벽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단순하면서도 견고한 구조는 바다와 함께 살아온 포르투 사람들의 역사를 조용히 들려주는 듯하며, 이들은 서로 다른 시대의 풍경이 겹쳐 보이게 하는 장소이다.

 

 

건물 뒤편의 상 미구엘 천사의 등대 예배당 옛 건물

 

 

등대 성당의 앞면의 인명 구조소에 조금 떨어진 곳에는 해군의 날 기념비(Monumento dia da Marinha)로 포르투갈 대항해 시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방향타(키) 및 닻 조형물이 있었다. 방향타 상단에는 "A Pátria Honrai, Que A Pátria Vos Contempla 조국을 영예롭게 하라, 조국이 너희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씌여 있는데, 이는 포르투갈 해군의 유서 깊은 공식 표어라 한다.

 

 

모누멘투 디아 다 마리냐 Monumento dia da Marinha

 

 

등대 구경을 마치고 이윽고 주차장에 세워둔 차로 향했다. 내비게이션을 설정할 필요도 없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대서양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길 자체였기 때문이다.

 

엔진 시동을 걸고 천천히 출발했다.

창문 너머로는 방금 둘러본 천사의 등대 예배당과 Passeio Alegre의 풍경이 조금씩 멀어졌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된다.

 


 

대서양과 도루 강이 만나는 곳 포즈 마을의 성 세례 요한 요새  

< Forte de São João Baptista da Foz : 상 주앙 세례자 요새 >

 

포르투 서쪽 끝 포스(Foz) 지역에 자리한 포르테 드 상 주앙 밥티스타 다 포즈(Forte de São João Baptista da Foz)는 마치 바다를 지키는 수호자처럼 서 있다. 16세기 세비스타왕 국왕 재위기간에 지어진 이 요새는 도우루 강(Ria Douro)이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입구를 감시하기 위해 건설되었고 산투 티르소 베네딕토 수도원과 오래된 중세 교회를 둘러싼 구조라고 한다.

 

 

차를 세우고 잠시 요새 주변을 걸으면 저 너머 등대와 방파제를 때리는 거친 파도 소리를 듣기 좋은 곳인 듯 싶다.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는 끝없이 펼쳐져 있었고, 갈매기들은 바람을 타고 유유히 날고 있었다.

 

포르투 시내의 화려함과는 달리 이곳은 한결 차분했다. 요새의 돌벽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바다를 바라보는 순간 포르투갈이 왜 대항해 시대를 열 수 있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포르테 데 상 주앙 밥티스타 다 포즈 Forte de São João Baptista da Foz

 


 

해안도로를 따라 오리구 해변으로

< Praia do Ourigo : 오리구 해변 >

 

차를 몰고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창문을 살짝 내리자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차 안으로 스며들었다.

몇 분 지나 도착한 곳은 오리구 해변( Praia do Ourigo)이다.

 

큰 규모의 해변은 아니지만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아담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해변이었다.

황금빛 모래사장 위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고, 어린아이들은 파도 가장자리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대서양의 파도는 생각보다 힘찼지만 해변 전체는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해안 산책로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조깅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지나갔다. 이곳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기 좋은데, 관광객들로 붐비는 명소와는 다르게 포르투 시민들의 일상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https://youtube.com/shorts/2yVXKmx7nE0?si=JRPE7OuQc3b1kwGP

프라이아 두 오리구 Praia do Ourigo

 

 


 

빛의 성모 해변, 포르투 Foz 지역의 숨은 보석

< Praia Senhora da Luz : 빛의 성모 해변 >

 

오리구 해변에서 조금 더 이동하자 빛의 성모 해변이 나타났는데 이 해변은 이름부터 아름답다.

"Nossa Senhora da Luz"는 '빛의 성모'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 이곳은 오후 햇살이 가장 아름답게 내려앉는 장소 중 하나로 브라질 애비뉴(Av. do Brasil)의 영국식 정원에서 바닷가로 나가면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조용한 일몰 명소라고도 한다.

 

해변 주변에는 오래된 교회와 우아한 주택들이 자리하고 있어 포르투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검푸른 대서양과 하얀 포말, 그리고 노란빛 모래사장이 만들어내는 색감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만드는 물보라는 햇빛을 받아 반짝였고, 멀리 수평선 너머로는 희미한 배들의 모습도 보였다.

 

프라이아 세뇨라 다 루스 Praia Senhora da Luz

 

 


 

영국식 정원으로 향하는 마지막 구간

< Jardim dos Ingleses : 영국식 정원 >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점점 더 우아한 분위기로 변해갔다. 야자수와 고풍스러운 저택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드라이브 코스의 마지막 목적지인 영국식 정원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포르투 시민들이 사랑하는 영국식 정원은 도우루 강 하구 포즈 마을의 브라질 애비뉴(Av. do Brasil)에서 대서양 방향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다.

정원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잘 정돈된 녹지와 오래된 나무들이었다. 대서양의 바람이 불어오지만 정원 안은 놀라울 정도로 평온했다.

벤치에 앉아 바라본 풍경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한쪽에는 강이 흐르고, 다른 한쪽에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경계가 보이는 이곳은 포르투에서도 가장 낭만적인 장소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현지인들은 반려견과 산책을 하고 있었고, 연인들은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관광지 특유의 분주함보다는 여유로운 일상이 흐르는 공간이었다.

 

자르딤 도스 잉글레제스 Jardim dos Ingleses

 


 

드라이브를 마치며

 

 

성 세례 요한 요새에서 시작해 오리구 해변과 빛의 성모 해변을 지나 영국식 정원까지 이어진 이날의 드라이브는 화려한 관광 명소를 찾아다니는 여행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대서양의 거친 파도, 해안도로를 스치는 바람, 모래사장의 평화로운 풍경, 그리고 강과 바다가 만나는 아름다운 정원까지,,,

 

목적지보다 그 사이에 펼쳐지는 풍경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이다. 특히 해 질 무렵의 황금빛 햇살 아래 달리는

포르투 Foz 해안도로는, 포르투가 왜 유럽에서 가장 매력적인 해안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포르투는 단순히 와인과 역사적인 건축물의 도시가 아니라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도시였다.

만약 포르투를 방문하면, 하루쯤 렌터카를 타고 동루이스 다리 주변의 Douro 강변도로에서 Foz마을 해안도로를 거쳐 마토지뉴스에 이르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를 차로 달려보길 추천한다.

 

 

https://youtube.com/shorts/ujO5rriEiec?si=-I6VFBRuuTGL9tCN

도우루 강변 도로 드라이브